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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타이어를 장착한 첫날, 유독 미끄럽게 느껴진 적 있으신가요. 분명 트레드는 멀쩡한데 코너링할 때 평소보다 불안하고, 젖은 노면에서는 더 예민해집니다. 이게 타이어 길들이기 기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새 타이어에 붙어 있는 것
공장에서 갓 나온 타이어 표면에는 이형제(mold release agent)라는 물질이 묻어 있습니다. 타이어를 성형할 때 금형에서 떨어뜨리기 쉽게 하기 위한 화학 물질입니다. 이 물질이 표면에 남아 있으면 지면과의 접지력이 정상 상태보다 20~30% 낮아집니다.
또 새 타이어 고무는 표면이 매끄럽습니다. 트레드 패턴이 있어도 표면 자체의 미세한 요철이 아직 자리 잡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어느 정도 주행을 거쳐야 표면이 적절히 거칠어지면서 접지력이 최적화됩니다.
자전거 타이어 얼마나 타야 길들여지나
일반적으로 50~100km 정도 주행하면 타이어가 제 성능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노면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포장도로 위주라면 50km 정도면 충분하고, 비 오는 날이나 흙길이 섞이면 더 빨리 길들여집니다.
본격 라이딩은 100km 이후로 계획하시는 게 좋습니다. 대회나 장거리 투어를 앞두고 타이어를 새로 교체했다면 최소 1주일 전에 교체해서 충분히 타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자전거 새타이어 길들이기 기간에 피해야 할 것
급격한 코너링은 피하세요. 새 타이어는 접지력이 낮아서 평소 속도로 코너를 돌아도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익숙한 코너라도 평소보다 속도를 줄이세요.
급제동도 자제하세요. 새 타이어는 제동력도 정상 상태보다 낮습니다. 갑자기 브레이크를 세게 잡으면 락이 걸리면서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젖은 노면 주행은 가능하면 피하세요. 새 타이어 + 젖은 노면은 평소보다 두 배 위험합니다.
자전거 타이어 길들이기에 좋은 환경
직선 위주의 포장도로가 가장 좋습니다. 한강 자전거 도로 같은 평탄한 길을 50km 정도 달리시면 딱입니다.
속도는 평소 페이스의 70~80%로 설정하세요. 새 타이어 반응을 몸으로 익히는 시간입니다. 코너를 돌 때, 제동할 때, 가속할 때 이전 타이어와 어떻게 다른지 느껴보세요.
저는 새 타이어 장착하면 항상 평일 저녁에 동네 한 바퀴 돌면서 감각을 익힙니다. 약 30분 정도 타는데 그 시간만으로도 차이를 느낄 수 있어요.
자전거 타이어마다 다른 길들이기
컴파운드가 단단한 타이어(훈련용, 내구성 위주)는 길들이기가 길게 필요합니다. 100km 이상 타야 완전히 자리 잡습니다.
컴파운드가 부드러운 타이어(레이싱용, 접지력 위주)는 상대적으로 빨리 길들여집니다. 30~50km면 충분합니다.
튜브리스 타이어는 씰런트가 타이어 안쪽에 코팅되는 시간도 필요해서 며칠에 걸쳐 길들이시는 게 좋습니다.
새 타이어의 설렘
새 타이어를 장착하면 누구나 빨리 신나게 달리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그 설렘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한 번 경험하면 생각이 바뀝니다. 저도 5년 전에 새 타이어 장착하고 한강에서 급코너 돌다가 완전히 미끄러진 적이 있습니다.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그때
처음으로 타이어 길들이기라는 개념을 배웠습니다. 그 이후로는 새 타이어는 무조건 길들이고 본격 라이딩 갑니다.
기다림은 안전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