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바이크 타이어 폭에 대한 상식이 최근 10년 사이에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23mm가 표준이었고 좁을수록 빠르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현재는 28mm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았고 일부 프로 선수들은 30mm 이상을 사용합니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과거의 통념, 좁을수록 빠르다
20세기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로드바이크 타이어는 19mm에서 23mm가 주류였습니다. 좁은 타이어가 공기 저항이 적고 구름 저항도 낮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프로 레이싱에서도 대부분 21mm에서 23mm를 사용했습니다.
이 통념은 풍동 실험실에서의 제한적 조건에서 도출된 결과였습니다. 실제 노면 조건은 실험실과 다릅니다.

연구로 뒤집힌 상식
2010년대 중반 들어 타이어 제조사와 대학 연구팀의 실증 연구가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핵심 발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동일한 공기압에서 25mm 타이어가 23mm 타이어보다 구름 저항이 더 낮다.
공기 저항 차이는 미미하지만 노면 충격에 의한 에너지 손실은 좁은 타이어가 더 크다.
실제 도로에서는 28mm 타이어가 종합적으로 가장 빠른 경우가 많다.
이 연구 결과들이 축적되면서 프로 팀들이 점진적으로 타이어 폭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대에는 27mm~30mm가 프로 레이싱의 표준이 됐습니다.
23mm 타이어의 특성
타이어 폭이 좁을수록 공기압을 높게 설정합니다. 일반적으로 100psi 이상을 사용합니다. 높은 공기압은 단단한 승차감을 만듭니다. 매끄러운 노면에서는 빠른 느낌을 주지만 거친 노면에서는 충격이 몸으로 그대로 전달됩니다.
구름 저항은 이론적으로 28mm보다 약간 높습니다. 다만 차이가 크지 않아 일반 라이더가 체감하기는 어렵습니다.
무게가 가볍고 에어로다이나믹 측면에서 일부 프레임과 조합 시 미세한 이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타임트라이얼 등 특수 종목에서는 여전히 선택되기도 합니다.
28mm 타이어의 특성
공기압은 80~90psi 범위에서 운용합니다. 적정 공기압이 넓어 세팅 자유도가 높습니다.
승차감이 확연히 개선됩니다. 노면 충격을 타이어가 흡수해주므로 장시간 주행에서 피로도가 줄어듭니다.
코너링 안정성이 높습니다. 접지 면적이 넓어 기울임 시 불안감이 적습니다.
거친 노면이나 오래된 아스팔트에서는 23mm보다 체감 속도가 더 빠릅니다.
단점은 미세한 무게 증가와 일부 구형 프레임과의 호환성 문제입니다. 여유 공간이 부족한 프레임에서는 28mm가 장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선택
본인의 주행 환경을 먼저 고려하십시오.
한국의 도로 상황은 완벽하게 매끄럽지 않습니다.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구간이 많고 아스팔트 이음매, 포트홀, 패인 곳이 빈번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28mm가 실질적으로 유리합니다.
본격 레이싱을 하시거나 벨로드롬처럼 완벽한 노면에서 타시는 경우라면 23~25mm도 여전히 선택지입니다.
통근이나 장거리 라이딩 위주라면 28mm 이상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프레임 호환성 확인
새 타이어 구매 전에 프레임의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확인하십시오. 대부분의 최신 로드바이크는 28mm까지 수용하며 최근 모델은 32mm까지도 지원합니다. 2010년 이전 모델 중에는 25mm가 최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휠 폭과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내부 폭 19mm 이상의 현대적 림에는 28mm 타이어가 잘 맞습니다. 내부 폭 15mm의 구형 림에는 25mm 이하가 더 적합합니다.

저는 3년 전 25mm에서 28mm로 업그레이드했는데 체감 차이가 확실했습니다. 특히 자전거길 포장이 고르지 못한 구간에서 차이가 컸습니다. 속도는 별 차이 없으면서 피로도는 확연히 줄었습니다. 현재 로드바이크에 표준 세팅은 28mm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